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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이 하락으로 잠시 움찍하는데 왜 비트코인이 폭락하는 것 처럼 보일까? 너무 같이 움직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간에 뭔가 관계가 있어 보인다. 최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위험 자산’으로 동조화되는 현상과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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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itcoin)은 가장 잘 알려진 디지털 자산이다. 나스닥(Nasdaq)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 대표 지수다. 언뜻 보기에 이 둘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초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렸다. 즉, 전통적인 주식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안전 자산’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이 나스닥 지수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관계, 즉 상관관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나스닥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한다. 이는 한쪽이 오르면 다른 쪽도 오르고, 한쪽이 내리면 다른 쪽도 내릴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이것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과거와 달리,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대안 자산’이나 ‘디지털 금’의 성격보다 ‘위험 자산’의 성격이 강해졌다.
위험 자산은 시장에 유동성(돈)이 풍부하고 투자 심리가 긍정적일 때 가격이 오르는 자산을 말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대표적인 위험 자산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 할 때는 두 자산 모두 매수하고, 위험을 피하려 할 때는 함께 매도하는 경향이 생긴다.
금리, 물가, 고용 등 거시 경제 지표는 모든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예를 들어,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든다. 이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이때 나스닥 기술주와 비트코인은 동시에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대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두 자산 모두 상승 동력을 얻는다. 2025년 들어 나타난 관세 문제나 지정학적 위기 등도 시장 전체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두 자산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물론 두 자산이 100%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둘의 관계가 끊어지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관찰된다. 비트코인을 매매하는데, 나스닥만 믿고 따라갔다가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비트코인에는 주식 시장과 무관한 고유의 이벤트가 존재한다. 약 4년 주기의 ‘반감기’가 대표적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공급 감소 기대감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또한, 특정 거래소의 문제, 대규모 보유자(고래)의 매매 동향, 가상자산 관련 규제 발표 등은 나스닥 지수와 상관없이 비트코인 가격만 움직이게 만든다.
드물지만, 특정 경제 충격이 전통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해석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4월경 관세 전쟁 우려로 증시가 급락할 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인 사례가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을 전통 자산의 ‘피난처’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가깝다.
최근 자료를 종합해 보면, 2024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한때 둘의 상관계수가 0.8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거의 같은 자산처럼 움직였다는 뜻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나스닥 모두 큰 상승세를 보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이 나스닥보다 ‘더 크게’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레버리지(Leverage) 효과’에 비유한다. 나스닥 지수가 1% 오를 때 비트코인은 3~5% 오르고, 반대로 나스닥이 1% 내릴 때 비트코인은 3~5% 하락하는 식이다. 즉, 비트코인은 ‘나스닥의 방향을 따르되 변동성은 훨씬 큰 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현재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만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나스닥 기술주와 비슷한 위험을 가진 자산으로 분류하고, 그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여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다.